올해부터 한-러 사증면제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양국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러시아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 부문에서는 러시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쇼핑과 문화재 탐방 등 일반관광과의 연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경기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33만9천여명으로 러시아 관광객은 1.5% 해당하는 3만6천여명이 다녀갔다.
같은 해 도내 의료 기관을 이용했던 러시아인은 1천678명으로 경기도가 유치한 외국인 환자 1만9천347명의 8.7%를 차지하는 등 일본, 미국, 중국 다음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또 2012년 러시아 의료관광객 1인이 지출한 진료비는 평균 314만원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평균 진료비 148만원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돼 의료관광 부문에서는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특히 새해부터 한-러 사증면제협정이 발효되면서 러시아 관광객들은 일반여권만으로도 60일까지 체류가 가능한데다가 최대 90일까지 머물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러시아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관심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관광객을 위한 관광 안내지도 등이 부재한 것은 물론 현재까지는 관광지를 이용할 때 할인이 가능한 쿠폰북 제공 외에는 이렇다 할 지원책이 미흡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의료관광이 아닌 쇼핑, 문화재 탐방 등 일반관광의 경우 여전히 러시아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어서 단순 의료관광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아 큰 관심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달 내로 운영될 ‘의료관광정보센터’를 통해 러시아어 통역 지원은 물론 일반관광과의 연계에 나설 계획”이라며 “의료관광 부문에서는 러시아 관광객 중요성이 크지만, 일반관광에서는 여전히 중화권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