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 대상자 8245만명
SMS서비스 무료 제공
대출 스팸광고 등 폭주
금소원 “국민검사 청구”
피해자들 집단소송 제기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의 카드사들과 시중은행들의 고객 정보유출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 3사가 카드 부정 사용 등 고객 피해를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소비자원이 국민검사 청구에 나서기로 한데 이어 일부 피해자들이 집단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NH농협·롯데카드 등 카드사들은 최근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 고객 자료 정리 결과, 유출 사실을 통보해야 할 대상은 총 8천245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는 개인고객정보 유출 탓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사용 등의 고객 피해를 전액보상하고, SMS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고객들의 문의가 폭주하면서 KT의 전국번호 회선인 ‘1588’ 번호 전체가 한때 통화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장 일부 카드 이용자들은 대부업체와 대출모집인의 스팸광고와 보이스피싱 등이 폭주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이모(33)씨는 “카드재발급에 비밀번호까지 바꿨지만 안심이 안 돼 결국 카드를 해지했다”며 “대출 스팸광고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져 들어와 일일이 스팸처리하는 것도 귀찮을 정도”라고 말했다.
금융 소비자의 분노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내달 초 개인 정보 유출 피해자를 대표해 금감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주민번호, 결제계좌, 유효기간 등 최대 19개 항목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면 고객 신상이 모두 털린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는 국민이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중대한 사안이어서 내달 초 국민검사를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100명 이상의 피해자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카드사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법무법인 조율 관계자는 “고객의 정보유출로 문제가 되는 이번 카드사 사태는 2008년에 발생했던 옥션 정보유출 및 GS칼텍스 정보유출 사건과 달리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파문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