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子宮筋腫)은 자궁의 민무늬근으로부터 발생하는 종양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의 20~30%에서 발생하며, 35세 이상의 부인에게서 40~50%가 발견된다. 특히 출산경험이 없는 부인에게서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
생리혈 과다·요통 등 증상
30~35세 부인들 많이 걸려
자궁 그대로 보전하고 싶다면
복강경수술 방법이 ‘제격’
최근 로봇수술도 부쩍 늘어
◇자궁근종의 원인과 증상
여성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자궁 근육층 내에 있는 신생세포로부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근종은 가족력 경향이 있고 임신 중에 크기가 커지며 폐경 후에는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호르몬이 자궁 근종의 주된 원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자궁근종의 임상증상은 20~50%에서 나타나며 흔한 증상으로는 생리혈 과다, 생리통, 부정 출혈, 현기증, 압박증상(빈뇨, 잔뇨감, 요 폐색, 변비, 골반통), 요통 등이 올 수 있으며 35~50세의 부인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자궁근종 치료
자궁근종 환자에 대한 치료는 수술에만 의존했던 과거와는 달리 의료기기의 발달과 영상의학 진단기술의 발달로 괄목할만한 발전이 이뤄졌다.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 우선 보조적인 방법으로 자궁동맥색전술, 자기공명 영상 유도하 초음파 치료법, 고주파 근종 용해술, 약물요법(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조절제·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 호르몬 효능제 등), 미레나(프로게스틴 분비 자궁내삽입장치), 자궁내막소작술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자궁근종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고 근종의 크기를 줄여 출혈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며 근종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시행이 가능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자궁절제술과 근종제거수술이 있다.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고 자궁근종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궁절제술을 시행하며 미혼 여성이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자궁적출을 원하지 않는 여성에게는 근종제거수술을 시행한다.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근종만을 제거해 자궁을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복강경수술 방법이 제격이다. 수술 후 생활에 지장이 없고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수술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근종이 복강경 수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곳에 위치하거나 개수가 많을 경우는 시행하기 어렵다. 또 손으로 만져서 진찰하는 촉진이 불가능해 근육층 내 작은 근종의 제거나 섬세한 봉합이 어렵다는 등의 한계가 있다.
◇자궁근종 로봇수술 추세
요즘 들어 자궁근종에도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복강경 수술의 일종으로 일반 복강경 수술의 장점이 있고 수술 중 출혈 감소, 일반복강경 수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곳에 위치하고 개수가 많은 고난도 근종에 대한 절제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수술 기구의 운동범위가 다양해 자궁근종과 주위 자궁근막층을 정확하게 구분해 정교하게 근종제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근종 제거 후 자궁근막층을 여러 겹으로 섬세하게 봉합할 수 있어 수술 후 자궁 파열의 가능성을 최소화해 가임력을 최대한 보존시킬 수 있다.
근종제거수술이나 자궁적출수술뿐 아니라 불임시술 후 난관 복원수술도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수술이 시도되고 있으며, 향후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도움말= 차선희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