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창동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2013년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 참여 국내 작가들의 성과 보고전인 ‘EX-AIR: 경험의 공기’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고양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국내 작가 8명이 뉴질랜드, 대만, 독일, 일본, 프랑스, 호주 등 6개국 8개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3개월간 해외에 체류하면서 현지에서의 경험들을 작품으로 엮어 냈다.

독일 국경과 가까운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CEAAC에 3개월 간 체류했던 김덕영 작가는 독일과 프랑스가 묘하게 섞인 이 곳에서의 경험이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던 뇌를 조금이나마 유연하게 만들어줬고, 한국과 다른 상황들로 제한되는 재료들을 이용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됐다고 말한다.

애나한 작가는 독일 쿤스틀러하우스 발모랄 레지던시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소리 등이 3개월 동안 자신의 발목뿐 아니라 모든 걸 잡고 쉽게 놓아주질 않았다고 회고한다.

김효숙 작가는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곳을 표류하듯 떠돌았고, 그 낯선 도시가 갖는 과도기적, 불안정적인 특성을 통해 심리적 불안 증후를 작품에 표현했다.

시드니에서 지낸 김도경 작가는 의자프로젝트와 데일리드로잉 작업을 주로 했는데, 작품이 완성되면서 그가 느낀 느낌과 정서를 관람객과 공유하고, 그 감정이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과 연계해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장우진 작가는 타이페이의 건축물의 형태와 구조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들에 관심을 뒀다. 그는 이러한 정보들과 받은 인상을 집약해 하나의 가상 전경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수환 작가는 독일 라인강을 끼고 있는 뒤셜도르프 도시의 냄새와 건물들의 투박한 모습, 작업공간과 주방, 침실, 거실이 분리된 스튜디오, 새소리와 햇빛의 온기들, 붉은 노을의 풍경 등을 작품을 통해 추억했다.

김경주 작가는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오타고 대학교 교육 연구소인 Otago Polytechnic의 Dunedin School of Art에서 3개월 간의 레지던시 경험을 작업에 반영했으며, 심래정 작가는 퍼포머, 연주가, 소설가, 영화감독, 비평가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한 건물에 상주하는 도쿄 원더사이트에서 느낀 경험과 문화를 작품을 통해 표출했다.

고양창작스튜디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새로운 장소와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미친 영향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 무료.(문의: 031-962-0070)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