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오산시 내삼미동에 신축 중인 세미초등학교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이후 벽체에 구멍이 뚫리고,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해당 공사를 발주, 관리·감독을 맡은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이같은 사실조차 전혀 몰랐던 것은 물론 감추기에만 급급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화성오산교육청은 총 82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오산시 내삼미동 896 일원에 연면적 1만2천593㎡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세미초등학교 건립에 들어가 오는 8월 준공 예정이다.
세미초교는 지난해 9월부터 터파기 작업 등 공사가 본격화돼 현재 지상 2층 철근·콘크리트 골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달 초 지상 2층 일부까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마친 세미초교 건물 벽면(두께 20㎝) 12곳에 곰보현상과 균열 등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일부 구간에는 콘크리트 타설시 진동 다짐 미비로 생기는 약1.5x1.8m의 대형 구멍이 발견되는 등 곳곳에서 철근마저 고스란히 드러나 부실시공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공을 맡은 G건설 관계자는 “2월초쯤 건물 외벽에 콘크리트 타설 미비 부분이 발견돼 보수작업을 계속 진행중”이라며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일부 보완공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관리·감독은 A감리단이 맡고 있는데 콘크리트 타설과 관련해 보고받지 못했다”며 “현장 확인결과 부실시공이 확인돼 문제가 된 기둥과 보 사이에 위치한 옹벽부분은 구조기술사를 통해 처리방안을 검토, 무수축 몰탈을 이용해 보수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미초등학교는 일반학급 36학급 학생수 1천198명과 특수학급 1학급(정원 6명), 병설유치원 3학급(총 60여명) 등을 갖춰 올해 11월 개교 예정이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