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다보면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톱 배우들을 모델로 내세우고 통신사 및 신용카드 할인 마케팅을 펼치며 지역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었다.
때문에 ‘동네빵집’은 2000년 들어서 전국 1만6천여개가 영업했지만 현재 4천여개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 동네빵집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기존 대형빵집들이 차와 음료와 아이스크림까지 팔며 복합화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을 때, 경쟁력을 갖춘 지역빵집은 착한가격(저가)의 신선한 빵, 친환경 재료의 건강빵을 내세우며 다품종 힐링시대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인천에서는 그 중심에 ‘까레몽베이커리카페’를 운영하는 김봉수(57·사진) 대표가 있다.
친환경 우리밀 천연발효
건강빵으로 경쟁력 탄탄
위기 청소년들 제빵교육
지역사회 행복까지 담당
지역 쌀로 만든 빵 특허도
창조경제 6차산업 도전장
그는 1980년 중반, 일본과 유럽에 유학하며, 일반빵집에서 취급하고 있는 바게트, 치즈케이크 등 친환경 유럽제빵을 국내 후학들에게 전수한 제빵기술의 권위자다.
지난해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소상공인대학 창업학교 선정에서 아내가 운영하는 ‘경인제과요리학원’을 등록시켜 본격적인 소기업들의 창업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지역 지역빵집의 부활을 책임지며 ‘까레몽베이커리협동조합’을 만들어 ‘당일 생산한 맛있는 빵을 지역사회에 공급하고, 남는 빵을 푸드뱅크에 공급’하는 지역순환경제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까레몽’에서 지역행복을 굽는다
까레몽베이커리카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빵과 케이크를 만들고 먹는 ‘체험빵집’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밀가루를 만지고 주무르면서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빵을 만들고, 청소년들에게는 직업체험의 경험도 제공한다.
직접 만든 빵은 가져갈 수도 있고, 푸드뱅크를 통해 경제적 약자에게 후원할 수도 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당연히 친환경 우리밀이다.
그리고 천연발효에 의해서 만들어진 빵인 ‘건강빵’이다.
여기에 학원에서는 청소년을 비롯해 장애인들과 취약계층에 대한 취업 및 창업교육이 한창이다.
김봉수 대표는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제빵교육을 진행하면, 노동의 소중함을 느끼고 순화시키는 역할과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기술교육의 소중함을 설명했다. 이렇게 ‘까레몽’에서는 지역사회 행복을 맛있게 구워나가고 있다.
우리지역 쌀로 만든 빵, 6차산업에 도전
김봉수 대표는 제빵제과기능장으로서 인천지역 쌀로 만든 카스테라, 치즈케이크 등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다.
창조경제의 화두인 6차산업에 ‘우리지역 쌀로 만든 빵’을 소재로 당당한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지역의 친환경 쌀(1차산업)→지역민과 사회적 소회계층이 일하는 빵공장(2차산업)→판매·유통(3차산업)으로 구성되는 6차산업이다.
여기에 김 대표는 쌀농사와 빵 만들기는 1·2차산업 체험문화로, 판매를 위한 지역빵집 확대와 지역특산물 페스티벌, 이북에 빵보내기 등 3차 문화레저산업을 접목시켰다.
쌀의 생산부터 제빵 페스티벌까지 먹는 문화를 즐기는 문화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의 꿈은 빵을 통한 지역경제의 선순환사이클을 만들고 나가는 것이다.
‘까레몽’이 지역빵집을 넘어서 인천지역의 특화된 문화상품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