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한지 석 달도 안됐는데…
개통된 지 고작 3개월도 안 된 분당수원선 수원역 환승통로 천장의 상수도관이 터져 한바탕 물난리를 겪은 것으로 나타나 말썽이다.
특히 이달 내 준공이 계획됐던 것으로 나타나 개통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무리한 시공 탓에 부실공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25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분당선 연장선 수원역 종점 전철 도착점에서 역사로 이어진 통로 천장에서 상수도관이 터져 10분가량 물이 쏟아졌다.
급히 달려온 직원이 수도 밸브를 잠갔지만 지름 100㎜의 수도관에서 물이 쏟아진 터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통로 바닥은 물로 흥건히 가득 찼다.
이에 따라 감전 등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분당선 연장선 내부 에스컬레이터는 한동안 작동이 멈췄고, 이용객들은 계단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30일 개통된 역사는 이달 말에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준공을 받으려던 계획이어서 무리한 시공에 따른 부실공사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분당선 연장선 수원역 종점을 이용하는 시민은 하루 평균 1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다가 이날 물이 쏟아진 순간에도 수백여명의 이용객들이 사고 구간을 지나고 있는 상태여서 자칫 많은 이용객들이 물벼락을 맞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시민 김모(34)씨는 “오래전에 개통한 것도 아니고, 이제 막 개통한 지하철 역사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황당하다”며 “개통을 앞당기려고 급하게 시공하다가 부실시공이 드러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급히 현장에 달려와 확인 결과 다행스럽게 피해를 입은 시민은 없었다”며 “시공사와 협의해 이 같은 문제가 없도록 조속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물탱크 청소를 위해 물탱크로 향하던 상수도관을 잠가놓았다가 압력을 못 이겨 상수도관이 터진 것으로 확인했다”며 “시공상 문제는 아니고,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전체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