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냐, 유지냐를 놓고 각자 다른 길로 갈지 아니면 같은 길로 들어설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현재까지 민주당은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입장 발표를 미룬 채 고심 중이지만, 당내 여론 수렴 결과 공천 유지 의견이 압도적 다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에 새정치연합은 지난 24일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내세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후보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안 의원 측은 이날 민주당의 ‘공천유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낡은 정치세력’이라고 선제공격에 나섰고, 민주당은 즉각적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인 안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까지 싸잡아 “국민과의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세력이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여준 의장은 더욱이 민주당에 대해 “속으로는 정당공천을 폐지할 생각이 없으면서 마치 집권당이 저러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 “공천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안 의원의 무공천 선언에 대해 “(무공천을) 결정하기 3일 전까지도 김효석 공동위원장이 호남에 와서 경선을 해 공천하겠다고 얘기한 것을 보도를 통해 봤다”며 “소통을 강조해온 새정치연합이 소통 없이 결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창당이라는 것은 하부조직이 잘 움직여줘야 하는데 많은 알력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어차피 새정치연합은 원내 의석이 5석 미만이라 (후보들끼리) 같은 기호를 사용할 수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김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 위원장이 기초공천폐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7일 오후 국회에서 단독 회동하기로 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무소속 송호창(의왕·과천) 의원과 함께 김 대표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김 대표에게 이 문제를 논의하자며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