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7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한 결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한다”는 선에서 회동이 마무리 됐다.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의 회동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 위원장이 ‘민주당도 고민이 많으실 텐데 현명한 결단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참고하겠다’고 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파기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전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주호영 위원장을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안 위원장은 지난 24일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김 대표가 이르면 28일 기초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최종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선 김 대표가 ‘무공천’ 쪽으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지도부 내에서는 공개적으로 전병헌 원내대표, 조경태 양승조 최고위원 등이 무공천론 쪽에 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공천제가 유지되더라도 공천하지 않는 것이 논리상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에게 이미 ‘선수’를 빼앗긴 마당에 뒤늦게 무공천 쪽으로 방향을 틀더라도 이렇다 할 득을 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어 김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