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이래 최악의 농도가 기록된 이번 중국발 미세먼지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우려가 속출했다.
27일 국립환경과학원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강원·충청 등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PM10)는 ‘약간나쁨’(일평균 81~120㎍/㎥)으로 관측됐다.
‘약간나쁨’ 등급이 예보됐을 때는 노약자, 어린이는 실외활동을 되도록 자제해야 하고 일반 성인일지라도 외부활동을 위해서는 황사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인천과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일반인도 실외활동 자제 수준의 ‘매우나쁨’(201~300㎍/㎥) 등급이 관측돼 야외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고, 경기도는 지난 24일부터 연이어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자 이날 ‘초미세먼지위기대응본부’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날 길거리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옅은 안개 수준의 초미세먼지가 온종일 하늘을 점령하면서 완연한 봄날씨에도 거리나 공원보다는 커피숍 등 실내로 모여들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택시기사 이모(52)씨는 “원래 기관지가 안 좋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따끔거리고 머리까지 아프다”며 “손님들도 창문을 내리는 것에 기겁해 완전 밀폐된 택시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조모(61)씨는 “운동 삼아 인근 시간 날때면 광교산을 오르곤 하는데 이번 주는 등산 자체를 포기했다”며 “비라도 오면 모를까 워낙 미세먼지가 심해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아예 끊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비상 대책 본부를 구성했다”라며 “중국과의 협의는 물론 도민들을 위해 황사마스크 지급 등 각종 대책을 세우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