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한국마사회가 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3월 위인으로 조선시대 문인 화가인 공재 윤두서(1668~1715)를 선정했다.
윤두서는 대상의 사실적 묘사와 고매한 정신의 표현으로 말 그림 분야에서 역대 최고의 솜씨를 지녔다고 칭송받은 인물이다.
고산 윤선도의 증손인 그는 남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뜻을 펴지 못하게 되자 일찍 벼슬의 뜻을 접고 글과 그림에 몰두했다.
말년엔 고향인 해남으로 내려가 실제 말을 기르며 여러 점의 말 그림을 남겼다.
그의 말 그림은 오랜 시간 관찰 끝에 얻어진 세밀한 묘사와 선비로서의 고매한 정신세계가 함께 어우러져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솜씨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가 그린 해남윤씨가전고화첩(海南尹氏家傳古畵帖)엔 여러 점의 말 그림 중 백미로 꼽히는 대표작은 ‘유하백마(柳下白馬)’로 태평성대를 뜻하는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 신하를 뜻하는 말이 군주를 뜻하는 붉은 끈으로 묶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내 말박물관은 오는 7일부터 한 달간 윤두서 관련 코너를 마련, 전시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말띠해를 맞아 역사상 말 문화를 진흥시킨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그 업적을 기리기 있고 올해 정월 마상무예를 집대성한 정조를 선정한 바 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