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매년 수백건에 달하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치정에 의한 살인 사건도 해마다 수십건씩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명경시 풍조 등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도내 살인사건 발생건수는 총 248건으로 검거인원 263명 중 애인 관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피의자만 30명에 달했고, 2012년 또한 207건의 살인사건 피의자 224명 중 19명이 애인 관계에 의한 살인사건이었다.
또 지난해 역시 전국적으로 애인 관계에서 살인, 강도, 강간 등 5대 강력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인원은 9천912명으로 집계됐으며 살인사건으로는 무려 99명이 검거됐다.
실제 지난 4일 낮 12시 25분쯤 동두천에 살고있는 50대 남성 A씨가 사귀는 여성 B씨를 흉기로 찌르고 자신은 목을 매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현재까지 A씨는 의식불명 상태이며 B씨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포천에서 여자친구 C씨가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살해한 여자친구의 시신과 열흘을 함께 지낸 D씨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같이 최근 몇년간 애인 관계 등의 치정살인이 매년 20건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다보니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 등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김모(31)씨는 “요즘 들어 애인 관계에서 살인, 강도, 강간, 강제추행, 절도, 폭력 등 강력범죄가 너무나 쉽게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 것 같다”며 “최근 자살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와 함께 애인 관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범죄심리학과 한 교수는 “살인사건은 일반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아닌 대다수가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이 중 치정살인 사건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예전처럼 이별이나 버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심리적 불안감을 스스로가 주체하지 못하고, 우발적 범행을 너무 쉽게 저지르고 있기때문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생명경시 풍조가 극에 달하면서 애인 관계 살인사건을 비롯해 각종 살인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애인 관계 살인사건의 경우 성윤리 의식 자체가 깨지면서 잘못된 성윤리가 빚어낸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