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조사를 받은 30대 남성이 귀가 도중 경찰서 내에서 목을 매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5시 50분쯤 조사를 받고 나온 A(38)씨가 경찰서 내 농구대에 목을 맸다.
A씨의 조사를 맡았던 교통조사계 소속 엄광영 경위는 이상한 낌새에 밖으로 나와 A씨를 찾던 중 이미 목을 맨 A씨를 발견, 인공호흡과 함께 119에 신고했다.
인근 병원에 이송된 A씨는 의식을 잃었지만 현재는 깨어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당시 A씨는 앞서 혈중알코올농도 0.186%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오전 4시 30분쯤 수원 영통구에서 갓길에 주차돼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조사를 받은 뒤였다.
엄 경위는 “A씨가 조사를 마치자, 신발을 벗고 마지막이라며 큰절을 하고 나가기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밖에까지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뒤따라갔더니 이미 목을 맨 상태여서 급히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