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상품 문의와 예약이 쇄도하자 일부 업체에서 평소 비수기 가격이 아닌 성수기 요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5월에는 노동절인 1일을 비롯해 주말인 3~4일, 월요일인 어린이날과 화요일인 석가탄신일이 있어 금요일인 2일에 하루의 휴가를 얻는다면 최장 6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황금연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국내 항공권은 물론 해외 항공권까지 앞다퉈 예약을 하면서 이미 인기 노선 항공권은 예약이 끝난 상태다.
여행업계도 해외여행상품을 추가로 공급하면서 여행객 붙잡기에 나서는 등 모처럼의 장기 연휴를 붙잡기 위한 소비자와 여행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여행지에 자리 잡은 펜션 등 숙박업소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며 이미 여러 업소에서는 내달 2~5일은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일부 여행관련 업소에서 성수기 요금을 받는 것은 물론 웃돈까지 요구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전국적 관광지역인 가평군 소재 한 펜션은 기존 15만원이던 2인실 숙박요금을 24만원으로 60% 올렸으며 인근 다른 업소도 10만원이던 기존 요금을 17만원으로, 12만원을 22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모(39·수원시)씨는 “연휴 기간에 제주도를 가기 위해 항공권을 알아봤더니 이미 매진된 곳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라며 “결국 가까운 곳을 가기 위해 펜션에 예약을 문의했지만 터무니없는 요금을 요구해 황당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한숙박업중앙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숙박요금은 업주 고유의 권한으로, 일부에서 다소 비싸게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휴일도 포함됐고, 과거와 달리 바가지요금을 요구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책정한 요금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있는 여행관광상품은 1~2월에 매진됐지만,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며 “일부 여행사에서는 해외여행상품·항공권을 추가로 공급까지 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