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인원 혼란 가중
경기신문이 정부와 청해진해운이 발표한 세월호의 탑승인원에 의문을 제기한 뒤 정부가 8번에 걸친 번복끝에 476명으로 ‘확정’했지만 또 다시 승선자 명단에 없는 외국인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해당 외국인이 한국이름의 승선자로 확인됐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승선자 명단에 대한 부실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탑승자 명단의 허점과 관련, 네 탓 공방만 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22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1일 외국인으로 보이는 시신 3구를 수습했으며 이들은 리다OO(38·76번째 사망자)씨, 학생으로 보이는 외국인(77번째) 및 리샹□□(46·83번째)씨라고 밝혔다.
이중 리다OO씨는 중국 국적의 재중동포, 학생은 러시아 국적 단원고 학생 세르△△군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리샹□□씨는 정부가 476명이라고 밝힌 승선자 명단에 없어 피해 집계의 허점이 다시 한번 드러냈다.
다행히 이날 늦게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리샹□□씨가 한국 이름 이모씨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 승선인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막았지만 또 다시 혼란을 초래했다.
때문에 당초 3명이라던 외국인 사망자는 2명으로, 수습된 시신도 29구에서 28구로 재차 조정되는 등 사망자 수도 다시 줄어들었다.
대책본부는 숨진 채 발견된 리다OO씨, 세르△△군 외에 필리핀 국적 선상 가수 2명, 리다OO씨와 결혼할 사이인 재중동포 여성 1명 등 외국인 모두 5명을 승선자 명단에 포함했다.
특히 정부는 리샹□□씨와 동료 중국인이 세월호에서 찍은 사진을 가족들로부터 확인하고 동료의 차량이 배에 있었던 것도 파악했다.
정부는 리샹□□씨 등 중국인 2명이 배에 탄 사실도 파악했지만 승선자 명단에 어떤 이름으로 표시돼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 처럼 승선자 명단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총 승선자 수가 476명이라는 것도 점점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해경 관계자는 “(명단에 대해) 대책본부에서 주는 정보대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해경에서 파악하고 있으며 내·외국인은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모른다”고 밝히는 등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당시 승선원 명부의 정확성 문제, 차량탑승 미신고자 등 여러 가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발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승선 인원은 언제나 변동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진도=김태호·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