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사회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5월 1일 노동절에 열기로 했던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한노총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전에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가족을 추모하고자 5·1 노동절대회를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정상화 등 노동현안이 산적했지만 엄중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요구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실종되거나 희생된 아이들은 한노총 조합원의 자녀 22명을 포함해 모두 우리 노동자의 아들과 딸들”이라며 “정부가 인명구조와 사태수습, 사후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노총은 노동절 대회 취소 대신 안산 지역을 중심으로 열리는 추모 행사에 참여하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도 노동절 관련 행사를 기존보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민노총 관계자는 “노동절 대회를 취소하지는 않겠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개최 방식 등의 조정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24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 간담회에서 세부 내용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