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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추모 SMS 수신 시스템 멋대로 철거

14시간 메세지 반영 안돼
분위기 맞지 않아 ‘해명’

세월호 침몰에 의한 희생자 애도를 위해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추모 문자메세지 수신 시스템을 안산시가 일방적으로 일시 철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보내진 추모 메시지 송출장치가 철거되면서 약 14시간 가량 보내진 메세지가 반영되지 못했다.

30일 경기도합동대책본부에 따르면 한 문자메시지 수신 전문업체가 국가적 재난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2개의 대형 모니터에 한쪽에는 희생자 사진이, 또 다른 한쪽에는 추모 메시지를 띄울수 있는 시스템을 전달해와 지난 25일 낮 12시부터 메시지 수신번호(#1111)로 온 문자메세지를 제공했다.

그러나 공식 합동분향소 운영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쯤 분향소 내부에 마련된 추모 문자메시지 수신 시스템이 끊기고 희생자 얼굴 사진을 송출하던 모니터도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안산시가 분향소 내부의 엄숙한 분위기와 맞지 않고 정부 관례상 대규모 희생자가 생긴 재난사고 분향소에 비디오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문자메세지 송출 시스템을 철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합동분향소에 파견돼 장례절차 등을 담당하는 정부 장례지원단은 이같은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안산시에 확인해 철거된 사실을 파악했다.

안산시는 추모 메시지 중단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인 30일 오후 1시30분에 문자메세지 송출 시스템을 원래 위치에서 재가동했다.

한 추모객은 “분향소에 올 때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면서 전세계와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것 같아 위안이 됐다”며 “그런데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황당한 이유로 철거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단 영정을 화면에 띄우는 것은 추모객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분향소 분위기와도 맞지 않다고 판단돼 철거하게됐다”고 밝혔다.

한편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추모 문자메시지는 모두 8만7천여건이 수신됐다.

/안산=김준호·김지호기자 kj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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