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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아도 닦아도 마르지 않는 눈물… 멈출 줄 모르는 조문 행렬

안산 합동분향소
새하얗게 수놓은 국화꽃… 방문 20만명 넘어

‘세월호’ 침몰 사고 보름째를 맞은 30일 합동분향소 제단 앞 추모 물결은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 정부합동분향소에는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 앞에 놓인 제단 위로 슬프기만한 하얀 국화꽃을 하나 둘 올렸다.

공식 합동분향소가 마련된지 이틀째지만 국화꽃은 벌써 새하얗게 쌓였다.

이미 쓴 국화꽃을 자원봉사자들이 쉼없이 옮겨내도 이내 그 자리는 또 다른 꽃들로 채워지곤 했다.

온종일 비가 내렸던 전날과는 달리 맑고 쾌청한 날씨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어둡고 침통하기만 한 분향소 안에서는 누군가가 틀어둔 애잔한 음악에 시민들의 울음소리가 섞여 울려 퍼졌다.

기다림을 의미하는 노란 리본이 묶인 꽃을 제단 위에 올린 한 어머니는 영정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어떡해, 이 아이들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뜨거운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안타까운 후배들의 희생을 위로하러 온 한 대학생은 두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제 손수건이 다 젖는지도 모르는 모습이었다.

파란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학생도 분향소 안을 지나다 학생들 영정 앞에 잠시 멈춰서더니 고개를 숙인 채 묵념을 했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가슴이 아린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학생들 사진을 다시 한 번 바라보다 분향소 밖으로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조화 중에는 보낸 이의 이름 대신 ‘어른들이 미안하다’는 글귀가 적힌 조화의 리본이 눈에 띄었다.

세월호 침몰사고 합동분향소가 운영된 지 8일째를 맞은 30일 안산 화랑유원지 내 공식 합동분향소에는 밤샘 조문이 이어져 오전 8시 현재 20만2천여명이 다녀갔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공식 합동분향소에만 하루사이 무려 2만2천여명이 방문했으며 추모 문자 메시지는 8만9천여건 도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에서는 단원고 서모군의 발인이 진행됐다.

서 군은 28일 진도 해상에서 발견됐으며 이날 연화장을 거쳐 안산하늘공원에 모셔졌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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