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9 (월)

  • 흐림동두천 -12.5℃
  • 맑음강릉 -4.0℃
  • 맑음서울 -9.8℃
  • 맑음대전 -8.8℃
  • 맑음대구 -5.3℃
  • 맑음울산 -6.4℃
  • 맑음광주 -6.1℃
  • 맑음부산 -4.9℃
  • 흐림고창 -4.4℃
  • 흐림제주 2.3℃
  • 흐림강화 -11.8℃
  • 흐림보은 -12.2℃
  • 흐림금산 -10.4℃
  • 맑음강진군 -2.7℃
  • 맑음경주시 -5.3℃
  • 맑음거제 -3.3℃
기상청 제공

안타까운 민간잠수사 희생… 구조현장 최일선에는 의료진도 없었다

우려가 현실로… 잠수사 사망
의료시설 없는 바지선에서 생활
해군함정엔 수술실까지 있어 ‘대조적’
대책본부 ‘사후약방문’ 또 뒷북 처방

6일 오전 7시36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민간잠수사 이광욱(53)씨가 숨지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50대 베테랑 잠수사인 이씨는 이날 오전 6시 7분 물 속에 들어간 뒤 5분 만에 통신이 끊어졌고, 동료에 의해 20여분 만에 물위로 끌어올려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씨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구조작업의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났다.

앞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잠수사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실종자 가족 등의 요구로 잠수사에 대한 식사와 구조여건 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동료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온 이씨에게 긴급구호 조치와 상태를 확인할 의사는 바지선에 없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 잠수사들이 머무는 바지선에는 감압 체임버와 간단한 구호조치를 할 수 있는 응급구조사 외에는 의료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함과 평택함, 독도함 등 사고 해역 인근에 대기 중인 해군 함정에는 군의관과 감압 체임버, 수술실 등이 갖춰있다.

해군과 해경 등은 구조작업에 투입된 뒤 각 함정에서 대기하며 의료진에게 건강상태 점검과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민간잠수사들은 바지선에서 계속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긴급상황이나 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악화 시 제대로 된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긴급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민간잠수사에 대한 의료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희생자 수색에 투입되는 민간잠수사들은 잠수 전 기본적인 건강 진단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잠수사들이 구조작업 후 함정으로 돌아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가며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열흘간 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 A(37)씨는 “바지선에 들어가기 전이나 잠수 직전에 맥박이나 혈압 등을 체크하지 않고 개인이 판단해서 팀장들에게 컨디션을 보고하고 있다”면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잠수 순서를 바꾸거나 다른 잠수사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3주가 지나고 있지만 구조현장 최일선에서 탈진과 잠수병에 시달리는 민간잠수사들에 대한 지원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대책본부는 이날 잠수사 1명의 희생이 있고 나서야 바지선에 의료진 투입을 결정했다. 사고 발생 이후 계속 지적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조처다./연합뉴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