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다들 제발 살려주세요. 태국사람하고 한국사람은 친구입니다.”
세월호 참사 3주째를 맞는 6일 오전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에서는 한쪽 벽면에 내걸린 플래카드 앞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멈춰섰다.
여기엔 반듯반듯 정성들여 쓴 한글과 영어, 태국어 등 3개 국어로 적힌 위로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한글은 문법이 틀린 문장도 있었지만 침몰한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손을 그린 그림, ‘우리는 사랑해 한국. 나 영원히 사랑해’, 태극기 옆에 ‘N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마)’이라고 쓴 글 등 메시지에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플래카드는 태국의 한 멀티미디어 그룹이 주태국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한 것이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18일 태국 방콕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추모 기도회’를 열어 현지인 300여명에게서 위로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대다수 사람들은 세월호 사고를 태국 일처럼 느끼고 슬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장례지원단은 전했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