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소방서는 지난달 24일 오전 2시9분쯤 ‘남편이 숨을 쉬지 않고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는 이모(39)씨의 아내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뒤 신속히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변내언 소방장(39), 박지훈 소방교(30), 안종민 사회복무요원(24)은 맥박과 호흡이 없는 이씨에게 즉각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이용한 전기충격을 실시했다.
병원이송 중 구급차 내에서도 지속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했고, 병원도착 전 이씨의 호흡이 돌아오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
대원들은 심장리듬과 호흡이 모두 회복된 이씨를 일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무사히 이송했고 이씨는 입원 후 다음날 명지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뒤 7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이씨는 심정지 후 발생할 수 있는 뇌손상이 전혀 없어 일상생활로 돌아 갈 수 있게 됐다”며 “초기 상황에서 초기응급처치를 잘해 준 대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변 소방장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인 4~6분 이내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환자의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질 수 있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소방교 역시 “구급대원으로서 꺼져가는 생명을 구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뿌듯하다”며 “생명을 다시 얻은 환자가 더욱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변 소방장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총 6명의 심정지 환자를 살려낸 베테랑 소방관으로, 주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