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회 개최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후보인 남경필, 정병국 의원이 세월호 참사로 연기됐던 TV토론회에서 재난안전과 교통, 일자리 등 분야별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상대 정책에 대해 일단 ‘좋은 정책’이라 치켜세운 뒤 ‘현실성 부족’ 문제를 꼬집었다.
남 의원과 정 의원은 이날 OBS 경인TV에서 열린 TV토론회 첫 의제인 재난안전대책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먼저 공세에 나선 것은 남 의원이다.
남 의원은 “정 의원이 정부의 중앙안전처에 대비되는 ‘경기안전처’ 신설을 공약했는데 오히려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안전부지사직 신설 아이디어는 좋지만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안전처는 (현장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으로 현장을 잘 아는 (소방서장 등) 실무자가 전권을 갖고 현장을 지휘하게 되고, 안전처는 서포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남 의원의 대표 공약인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에 대해 ‘관 주도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고 역공했다.
정 의원은 “도내에는 농촌·산촌·어촌·도농복합형 등 다양한 도시형태가 있는데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관 주도의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며 “그동안 관 주도의 정책이 모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남 의원은 “관 주도가 아니라 공간만 만들어주고, 그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주민이 결정하게 되는 것으로 마을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따라 공간이 채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문제 해법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수도권 교통문제를 총괄할 ‘수도권광역교통청’ 설립 및 서울을 오가는 ‘빠름빠름 광대역 버스’ 시범 운행을 통한 출·퇴근 1시간 절약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자 남 의원은 “버스 20대로 출·퇴근 시간을 앉아서 빠르게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고속도로 인근에 멀티환승센터를 설치, 출근 시간대 2분마다 1대씩 버스를 서울로 출발시키는 게 시민들이 앉아 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안경환·김수우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