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23일째, 3·4·5층 재수색
세월호 참사 23일째인 8일 높은 파도 등 궂은 날씨 탓에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20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하면서 가족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이어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차례에 걸쳐 약 2시간40분간 수색 구조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약 20시간만에 수색·구조 작업이 재개돼 합동구조팀은 3층 선수 다인실과 중앙부, 4층 선수 우측 격실과 선미 다인실, 5층 좌측 갑판에 대한 재수색을 펼쳤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도 추가 희생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류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소조기를 맞아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도가 높고 정조 시간도 짧아 애초 기대 만큼의 진척이 없는 상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64개 객실 중 4층 선수와 선미 쪽 다인실에 실종자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10일까지 1차 수색을 펼칠 방침이다.
이어 오는 15일까지 111개 공간 중 기존 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범위를 재선정해 수색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또 남은 실종자 35명 가운데 일부가 유실됐을 경우에 대비해 해상 수색의 범위를 침몰지점으로부터 68㎞ 떨어진 보길도와 소안도까지, 항공수색 범위는 그 외곽인 80㎞까지 확대했다.
한편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구조 요원들의 부상과 피로도 증가가 또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7일 오후 잠수요원 6명이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해 감압 치료를 받았고 이 중 2명이 병원에 후송됐다고 밝혔다.
또 전날 밤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항공대원이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이송했으며 다발성 뇌출혈이 의심돼 뇌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지난 7일까지 잠수병 증세를 보인 사상자는 6일 오전 사망한 이광옥 잠수사를 포함해 24명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를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오전 시신 1구를 수습한 뒤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 현재 사망자는 남자 151명, 여자 118명 등 모두 269명이다.
/신재호·김태호·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