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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감싼 노란 물결…전국서 추모행사

“못난 땅에 태어나게 한 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

‘세월호’ 침몰 한 달을 앞둔 주말,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화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준비한 추모행사가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시민단체 회원등 2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광장을 가득 메웠고, 추모행사는 경기 굿 위원회의 살풀이춤으로 시작해 가수가 꿈이었던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생전 노래 음성,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유족과 단원고 학생 희생자 2명의 유족 발언을 듣고 구조 작업에 실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단원고 희생자 김모군의 어머니는 “동혁아. 마지막 한 명까지 어떤 모습으로든, 엄마 아빠한테 돌아올 수 있게 너희들이 도와줘. 내 아들 김동혁, 평생 너의 엄마로 살게 해 줘서 고마워. 사랑해.”라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목놓아 울었고, 시민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할 것과 생존자·희생자·실종자 가족의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고 “13일 전국범국민대책위를 발족, 실의에 빠진 안산을 회복하고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생기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의 슬픔을 나누는 추모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천도교·원불교·천주교·불교·기독교 평신도가 연대한 ‘5대종단 시국공동행동’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합시국기도회를 열고, 촛불을 들었다. 대전, 제주, 강릉, 광주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가 이어졌다.

앞서 9일에는 안산지역 24개교 학생회장이 모인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이 주도한 촛불추모회가 학생 1천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렸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 26일째인 11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등 전국 각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17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합동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 227명, 교사 7명, 일반탑승객 27명 등 261명의 영정이 안치돼 있다.

/안산=김준호·김지호기자 kj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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