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사랑의 동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적장애인들이 초·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문이 열렸다.
행주외동에 위치한 지적장애 및 자폐인 생활 공동체 ‘사랑의 동산’에는 최근 초·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실이 마련됐다.
지적장애 1급인 설모(32)·김모(30)씨는 성사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매주 월·수·금요일 이 교실에서 김선연 특수교사와 1대1 개별수업을 하고 있다. 성사초교는 이들을 위해 특수제작한 수업용 책상과 의자를 기증하기도 했다.
설씨와 김씨는 “늦은 나이지만 초등학교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고 졸업 후 중학교에도 가고 싶다”는 희망을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적장애 1급 김모(33)씨 등 4명도 올해 3월 무원중학교에 입학, 초등학교 졸업 후 장기간 단절된 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 역시 무원중학교 특수교사의 주 4일 방문을 통해 1대1 수준별 눈높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소연 교사는 “입학 초에는 학생들이 오랫동안 교육과 단절돼 있었기에 수업자체를 스트레스로 생각하는 듯 보였으나 이제는 표정이 밝아지고 즐거워하는 모습 등을 표정을 통해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교사의 시설 순회교육을 통해 초·중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정규의 학력을 인정 받고 상급학교에도 진학할 수 있다.
또 고양교육지원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빠른 인지적·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해 방과후 바우처 프로그램으로 놀이 및 음악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립생활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직업위탁 교육으로 도자공예를 월 2회 실시하고 있다.
우점숙 사랑의 동산 원장은 “학령을 초과해 초·중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원생들이 항상 안타까웠다”며 “고양교육지원청에 특수교육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통과돼 교육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된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지적장애인들의 초·중·고 교육이 연계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 동산은 지난 1994년 7월 행주외동에 지적장애 및 자폐인을 위한 보금자리로 둥지를 튼 이래 20여년 동안 줄곧 이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 되고 있으며 현재 27명이 생활하고 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