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어디로 향하나
안산시장
‘세월호 사고’로 국민적 여론이 집중된 안산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 공천으로 전·현직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안산시 단원구청장·상록구청장을 역임한 조빈주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제종길 전 국회의원을 각각 전략 공천했다.
새정치연합이 제 후보를 공천하자 김철민 현 시장과 박주원 전 시장이 이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또 시민사회사업운동가 출신인 강성환 후보가 선거에 합류해 5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전통적인 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안산시장 선거에 무소속 김철민·박주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그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여당의 경우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통적인 지지층인 50~60대의 이탈 여부가 최대 고민거리다.
■후보지지도
안산시는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와 무소속 김철민 후보, 새정치연합 제종길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세 후보는 오차범위(±4.4%p)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응답자의 11.2%가 부동층이다.
나머지 무소속 박주원 후보와 강성환 후보는 4%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3강·2약’ 구도가 예상됐다.
지역별 지지도는 조빈주 후보가 상록구(30.5%)와 단원구(30.8%) 모두 5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인 김철민 후보와 제종길 후보는 지역 간 희비가 엇갈렸다.
김 후보는 상록구에서 30.2%의 지지율을 얻어 24.1%의 제 후보를 앞섰다. 반면 단원구에서는 제 후보가 28.5%로 김 후보(23.6%) 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후보 마다 강세 구간이 상이했다.
조 후보는 ‘60대 이상’(55.9%)과 ‘50대’(36.3%)에서 강세를 보였고, 김철민 후보와 제종길 후보는 각각 ‘20~30대’(36.1%)와 ‘40대’(46.5%)에서 5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조 후보는 ‘40대’(15.6%)에서 가장 약세를, 김 후보와 제 후보는 모두 ‘60대 이상’에서 11.4%, 17.4%를 기록해 지지율이 취약했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35.4%로 팽팽한 대결을 벌였고, 통합진보당(3.1%), 정의당(2.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3.3%에 달해 부동층의 향배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이원화’와 ‘당선자 예측 결과’이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안산 시민 중 80.9%는 조빈주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경우 61.1%가 같은 당 제종길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반면, 무소속 김철민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도 30.1%로 적지 않았다.
당내 표심이 전략 공천을 받은 제 후보와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김 후보로 이원화된 셈이다.
여기에 김 후보는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지지율이 과반수를 넘는 56%로 한 자릿수에 그친 나머지 4명의 후보를 압도했다.
‘당선자 예측 결과’의 경우 제종길 후보가 가장 앞섰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새정치연합 제 후보라고 답한 응답이 34.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26.1%)와 무소속 김철민(25.4%) 후보가 8.3%p, 9%p 격차를 두고 추격하고 있다.
이번 안산시장 선거에서 야권분열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이유다.
세월호 사고 수습 시급… 안전사회 구성방안 뒤이어
■지역 현안
안산시민들은 ‘세월호 사고 수습’을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인식했다. 시가 우선 해결해야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8.1%가 ‘세월호 사고 수습’을 꼽았고, 다음으로 ▲안전사회 구성 방안(29.3%) ▲신안산선 노선연장(14.7%) ▲행복주택지구 지정(5.3%) 등의 순이다.
‘세월호 사고 수습’은 ‘20~30대’를 제외한 ‘40대’(56.1%)·‘50대’(32.4%)·‘60대 이상’(37.7%) 등 전 연령층에서 최우선 현안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안전사회 구성 방안’을 1순위로 꼽았다.
각 후보별 지지자의 경우 제종길·김철민 후보 지지자들은 ‘세월호 사고 수습’을, 조빈주·박주원·강성환 후보 지지자들은 ‘안전사회 구성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통진당 지지자들은 ‘안전사회 구성방안’을, 새정치연합·정의당 지지자들은 ‘세월호 사고 수습’을 가장 시급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1순위 선택 ‘후보자의 능력’… 2순위 연령별 차이
■후보 선택기준
안산시민들이 후보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후보자의 능력이었다.
응답자의 39.5%가 ‘능력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한다’고 답했고, 이어 ▲도덕성(17.2%) ▲공약 및 정책(15.7%) ▲소속정당(14.4%) ▲지역기여도(11.8%) 등의 순이다.
‘후보자 능력’은 상록구(37.0%)와 단원구(42.4%) 등 전 지역과 ‘20~30대’(39.3%)·‘40대’(26.9%)·‘50대’(46.6%)·‘60대 이상’(53.6%) 등 모든 연령층에서 선택 1순위 였다.
다만 2순위 선택 기준에서는 연령별 차이가 벌어졌다.
‘20~30대’는 ‘공약 및 정책’(23.1%)을, ‘60대 이상’은 ‘소속정당’을 가장 중요한 후보선택 기준이라고 응답했다.
또 ‘40·50대’는 ‘도덕성’을 ‘후보자의 능력’ 다음으로 꼽았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51.3.%)·새정치연합(30.5%)·통진당(34.2%)·정의당(36.2%) 지지자 모두 후보의 능력이 최우선 기준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9일 안산시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02명 대상 유선 RDD(임의전화걸기)를 통한 ARS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2.5%다.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