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수사본부는 27일 발화지점인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와 건물 관리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들을 상대로 작업 전 안전조치 여부, 방화셔터·커튼 가동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본부는 화재 당일인 26일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용접공으로부터 “가스 밸브가 잠긴 것을 확인하고 용접 작업을 했고 불이 나자 함께 있던 동료와 일회용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 안돼 대피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밸브가 제대로 잠겼는지, 불량이었는지, 배관 내 가스 잔류 여부를 확인하고 작업했는지 등을 감식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현장 합동 감식도 진행됐다.
합동 감식반은 검찰,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 등의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감식반은 흰색 방화복과 마스크, 헬멧 등을 착용하고 안으로 들어갔으며 발화지점인 가스 배관과 밸브,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된 방화셔터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감식은 3일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희생자 유가족 10여 명도 현장에 와 감식반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일부는 오열하기도 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화재로 숨진 7명에 대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다.
수사본부는 이번 화재가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만큼 소방안전시설 정상 작동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28일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중·고등학생 대안학교인 불이학교 학생 40여 명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시 이 학교 학생들은 종합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체험학습을 가기 위에 인근에 대기 중이었으며 불이 나자 대부분 대피했으나 교사 1명과 학생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고양=고중오·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