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 관행 깨고 ‘파격행보’ 눈길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기존 관행을 깬 파격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치로 내걸은 ‘혁신 도지사’ 답게 인수위원회가 아닌 ‘혁신위원회’를 꾸려 도정 인수·인계를 하기로 한데 이어 취임식도 열지 않기로 했다.
선거기간 약속했던 야당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야당 몫의 사회통합지사직도 신설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9일 도청을 찾아 “기득권을 깨고 나부터 혁신할 것”이라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한 기업인에게 혁신위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 현재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혁신위 구성과 인사는 위원장에게 모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는 보여주기식의 거창한 조직이 아니라 되도록 소규모로 구성, 도정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거기간 때) 공약했던 내용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 당선인은 ‘혁신 도지사’가 되기 위해 “저부터 반성하고 저부터 바꾸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도지사 당선 후 첫 단추격인 혁신위 구성서부터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이 선언한 약속 이행 행보를 보여주는 셈이다.
취임식과 관련해서는 “형식적인 별도의 취임식은 진행하지 않고, 도내 취약지역이나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 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대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의 소리를 듣는 현장 도지사가 되겠다. 도지사 취임과 함께 도지사실의 소파를 모두 없애고, 나무의자 하나만 가지고 들어와 4년을 현장에서 뛴다는 마음으로 도정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사회통합부지사직도 신설한다.
남 당선인은 “도를 대표할 야당 인사에게 이미 추천 요청을 한 상태다. 다만 사상 초유의 일이라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당사자가 고사하면 도의회와 논의해 결정할 생각이다. 도의회 야당 다선 의원들과 협의해 추천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책 입안 단계부터 야당의 의견을 반영 하겠다는 의지로 야당과 소통하고, 항상 의사결정 과정을 같이하려는 것”이라고 남 당선인은 설명했다.
남 당선인이 그동안 혁신 도지사의 모습으로 그린 통합 도지사, 듣는 도지사, 현장 도지사 이미지와도 부합된다.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해결할 현안으로는 광역버스 문제를 꼽았다.
남 당선인은 “다음달 1일부터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의 입석이 금지된다. 서울시와 증차 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당선인은 민선 6기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일자리가 넘치는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기본으로 고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민 모두가 행복하도록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