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일부 도로가 쏟아진 소나기로 순식간에 침수되는 일이 발생해 장마철을 앞둔 주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쯤 불안정한 대기의 영향으로 수원시 권선구와 영통구 일대에 시간당 20㎜ 이상의 소나기가 쏟아졌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영통구 신동 삼거리부터 권곡 사거리까지 약 1.5㎞ 구간의 덕영대로가 일부 침수됐고, 수원시와 화성시 병점·동탄을 잇는 동탄원천로 권선지하차도는 1시간 이상 통제되기까지 했다.
게다가 평소에도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구간에서 퇴근시간대 폭우와 함께 도로 침수까지 발생하면서 일대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은 큰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도 잇따랐다.
이에 따라 오후 6시20분쯤 수원남부경찰서 곡선지구대와 태장파출소 경찰관 10여명은 현장으로 출동해 배수구를 막고 있던 나뭇잎을 제거하는 등 초동조치를 했고, 119 소방대도 펌프차량을 투입해 도로 위에 있던 10여잪??빗물을 빼냈다.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수원시 직원들 역시 배수 작업과 함께 원인 조사를 진행, 오후 8시30분쯤에야 도로는 정상화됐다.
하지만 일대 주민들은 장마철을 앞둔 시점에서 쏟아진 폭우에 순식간에 도로가 침수되자 큰 불안감과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도로변에 있는 우수관로가 나뭇잎과 쓰레기 등으로 막혀 제 기능을 잃은 것이 도로 침수의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시가 장마철 대비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영통구 신동사거리 인근에서 발생한 도로 침수의 원인 역시 시가 사업을 진행하는 신동택지지구 공사에서 발생한 토사가 우수관로를 막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마저 일고 있다.
주민 손모(27)씨는 “곧 다가올 장마철 때는 이보다 더욱 많은 비가 쏟아질 텐데 고작 한두시간 내린 비에 도로가 침수된 것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매번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일이 발생하기 전에는 손을 놓고 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낙엽 등으로 막힌 배수구가 갑자기 쏟아진 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도로에 물이 찼다”면서 “도로변 배수구를 철저하게 관리해 장마철에 도로 침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