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사업시행자의 포기와 사업 규모 마저 대폭 축소되는 등 차질을 빚어온 평택 포승지구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기도시공사가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에 대한 보상계약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12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포승지구내 토지 207만4천㎡와 가옥 등 275동, 분묘 235기 등의 소유주 841명과 보상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토지주 등은 오는 8월11일까지 보상계약을 체결하고 관련절차를 이행하면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전체 보상금 규모는 3천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공사는 보상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7월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가 2018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앞서 공사는 보상비 마련을 위해 지난 5일 안전행정부로부터 2천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생 승인을 받았다.
포승지구는 지난 2008년 5월 2천14만8천㎡ 규모로 지구지정 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 2011년 4월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포기를 선언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에 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평택시는 당초 20㎢(609만평)인 면적을 5.4㎢(165만평)로 줄인 뒤 포승지구(2.07㎢)와 한중지구(1.0㎢), 현덕지구(2.3㎢) 등 3개 단위개발 지구로 나눠 시행하기로 2012년 8월 주민들과 합의했다.
공사는 이 가운데 포승지구를 평택도시공사와 공동 개발 중이다.
공사는 지구내 34만㎡ 규모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첨단 업종을 유치하고, 국내 기업에 조세 감면 등의 혜택을 줘 지구를 조기 활성화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포승지구는 평택·당진항과의 접근성을 고려한 배후 물류단지, 포승국가산업단지, 포승2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 외국기업 전용단지 등이 조성돼 중국 수출입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