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향’은 제35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연출상·희곡상·신인상을 수상한 정범철 연출, 김원 작가의 신작으로, 우리에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가족들이 어떻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는지에 대한 소소하지만 가슴 뜨거워지는 물음들을 던져준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아버지의 부재, 동생의 실종, 그리고 배다른 형제 등 세월의 흐름 앞에 버티는 것만이 최선이었던 나약한 한 가족이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며 의지해왔는지를 무심히 지켜보게 된다.
또 극의 절정에서 가짜 무당은 굿판을 벌이는데, 어머니를 속이기 위한 한바탕 쇼라고 생각했던 굿판은 가족 개개인의 속마음이 여실히 드러나며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그렇게 다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 간에도 결국 벽이 존재했음을 알게 되고 차마 얘기하지 않았던 각자의 아픔, 상처들이 소통과 이해를 통해 조금씩 치유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연극 만리향은 우리에게 가족들 간 서로를 얼마나 아는지 묻는다. 결국 꺼내어 말하지 않으면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 작품은 얘기해준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3시·8시, 12일 오후 3시·7시. 전석 무료.(문의: 031-481-4022)/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