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첫 지급을 앞둔 ‘기초연금’이 신청자 폭주, 절차상 지연 등의 이유로 결국 대상자 중 일부는 이번 달에 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나타나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기초연금법은 두 달간 준비과정을 거쳐 이달 시행됐다. 이에 따라 기초연금 지급대상인 만 65세 이상 국민 중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신청자는 재산 등 사정에 따라 최대 2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도내 신규 신청자는 지난 9일 저녁까지 4만1천601명으로, 주말을 제외하면 단 7일 동안 하루 평균 6천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25일 첫 지급은 100%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절차상 필수인 신청자의 재산·소득내역을 조회하기 위해서는 금융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지면서 기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조사가 최소 2주부터 최대 1달 이상은 소요되기 때문에 이달 초에 신청했다 하더라도 신청자가 밀려 지연되는 탓에 이달 25일 지급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으면서 시행 전부터 대두된 우려가 현실이 된 실정이다.
한 동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기초연금을 신청하거나 문의하려는 어르신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는 신청자 접수만 하는 상태로 간혹 대상자가 아니라는 설명을 들은 일부 어르신은 불평을 토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번 달 연금을 받지 못한 어르신은 다음달 두달치를 한번에 받게 될 것”이라며 “현재 도내 읍·면·동사무소 537곳에 추가 인력까지 동원돼 최대한 많은 어르신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