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국제영화제 비롯
세계 3개 영화제서 관객상 수상
무서운 살인마들과 맞서는
여성 캐릭터의 반격 ‘통쾌’
약혼자 크리스피언(A.J 보웬)과 함께 미래의 시부모를 찾아간 에린(샤니 빈슨). 인적 드문 그곳에 크리스피언의 형제·자매들이 부모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고자 삼삼오오 모여든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크리스피언이 형 드레이크(조 스완버그)와 말싸움을 벌이던 도중, 난데없이 화살 한 발이 날아와 참석자 중 한 명의 머리를 꿰뚫는다.
잇따른 화살 공격과 상대방의 매복 탓에 하나 둘 형제를 잃은 크리스피언은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고,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동물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는다.
그러나 동물 가면들, 상대를 잘못 만났다. 적들도 예상치 못한 뛰어난 실력을 지닌 ‘파이터’ 에린이 전면에 나서면서 상황은 그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7일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 ‘유아 넥스트’는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3개 영화제에서 연이어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무서운 살인마들에게 희생당하는 피해자 중 한 명일 것만 같았던 가녀린 여성 캐릭터가 통쾌한 반격을 시작하면서 관객들의 예상을 기분좋게 배반한다.
영화의 초반부는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공식을 따라가며 오싹한 공포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조여오는 스릴러의 면모를 보여준다.
살인마들의 강렬한 등장과 피로 쓰여진 ‘You’re Next’라는 메시지가 섬뜩하게 다가오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관객을 밀도 있게 몰입시키는 이 영화는 어둠 속에 잠복한 도살자들, 시시각각 다가오는 섬뜩한 위협으로 정통 공포 영화의 서스펜스를 뛰어나게 연출한다.
그러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다가왔던 여주인공 에린이 살인마들에게 반격을 시작하는 순간, 영화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기 시작한다.
공포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나약하고 겁에 질린 피해자나 가련한 희생양이 아닌, 순발력과 기지와 강인한 생존력을 갖춘 능동적인 히로인이 보여주는 화끈한 액션에 관객들은 기분 좋은 탄성과 환호를 보내게 된다.
잠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공포, 통쾌하고 짜릿한 서바이벌 액션, 후반부의 충격적인 반전까지 스릴러와 공포, 액션의 종합선물세트인 ‘유아 넥스트’가 서늘한 공포와 기발한 재미를 오고 가며 8월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지 기대된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