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13일 개봉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뉴욕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로서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이 좋았던 그레타와 달리 스타가 된 데이브의 마음은 어느새 변해버린다.
스타 음반프로듀서였지만 이제는 해고된 댄(마크 러팔로)은 미치기 일보직전 들른 뮤직바에서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게 되고, 아직 녹슬지 않은 촉을 살려 음반제작을 제안한다.
거리 밴드를 결성한 그레타와 댄은 뉴욕의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진짜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만들어간다.
13일 개봉하는 ‘비긴 어게인’은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프로듀서와 스타 남자친구를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멜로 영화다.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의 영화’로 등극한 후 독립영화상을 수상하고 사운드트랙으로 그래미상 후보, 주제곡 ‘Falling Slowly’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영화 ‘원스’(2006)의 존 카니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음악과 영화를 아름답게 섞어내 더욱 깊어진 감성을 어김없이 선보인다.
특히 센트럴파크 호수 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옥상, 차이나타운, 뉴욕 지하철 등 영화에 채워진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는 각기 다른 장소는 캐릭터의 내면까지 표현하며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밴드가 노래를 부르는 매 장면의 배경이 되는 뉴욕의 다양한 풍경은 여느 영화에서도 만나보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촬영 당시 현장의 소리들을 고스란히 담아내 뉴욕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 관객들에게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어벤져스’(2012)의 헐크와는 상반된 자유분방한 이미지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마크 러팔로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된 키이라 나이틀리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또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스크린에 데뷔하는 미국 밴드 ‘마룬5’의 애덤 리바인이 록스타가 된 그레타의 남자친구로 분해 노래는 물론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부터 변심하는 모습, 이별을 후회하는 과정까지 다양한 감정연기를 소화해낸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