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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보단말기 먹통…골탕”

도내 정류장 8600여 곳 설치
작동 오류 잦아 이용객 불편
지자체, 개선보다 변명 일관

최근 동창 모임 때문에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렀던 김모(31·수원)씨는 얼큰하게 취한 채 서둘러 막차를 타고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봉변을 당했다.

버스 도착 시간 등을 알려주는 ‘버스정보 단말기’가 고장이 나고, 스마트폰 마저 방전된 김씨는 시계만 바라보며 무작정 기다려 보기로 했으나 결국 1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택시를 잡아 탄 뒤 할증요금까지 지불하고 나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경기도가 수십억원의 비용을 투입, 도내 8천600여개 버스 정류장에 설치한 ‘버스정보 단말기’가 잦은 작동 오류를 일으켜 서민들을 애먹이고 있다.

더욱이 도와 관할 지자체는 근본적 개선책 대신 기계적 오류와 프로그램 업데이트 문제 등의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단말기 업체를 싸고 도는 것 아니냐’는 눈총까지 받고 있다.

27일 도 등에 따르면 ‘버스정보 단말기’는 지난해 말 기준 도내 31개 시·군 2만7천여개의 버스정류장 중 30%를 약간 웃도는 8천658곳에 설치돼 있다.

한대당 설치 비용은 600여만원에서 1천500여만원으로 주변 관광지 찾기, 인터넷 뉴스 제공 등 부가서비스를 갖춘 LCD형과 버스 관련 안내만 하는 LED형 등 2가지로 운영중이다.

이처럼 고가임에도 수시로 IE(인터넷 익스플로러) 오류와 터치 기능 불량 등의 문제로 인한 오류가 발생, 버스를 이용하는 서민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는 것.

실제 도는 지난 2012년과 지난해 20억원과 11억원을 각각 단말기 설치 예산으로 지원했으며 각 지자체도 대당 30만원 안팎씩 매달 15억여원 이상을 유지·보수 비용으로 투입하고 있음에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평균 5대 가량이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어 승객들의 불만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씨는 “단말기 설치에 얼마나 많은 예산을 들였을지는 예상이 된다”며 “매년 막대한 세금을 관리·운영비로 쓰면서 수시로 오류가 발생해 승객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현실이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단말기는 컴퓨터와 같아서 한계가 있고 간혹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오작동은 어쩔 수 없지만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호기자 kj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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