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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급등락에 중국 금시장 사재기에 오픈런 등장

금값 급반등…2008년 11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
중국 은행들, 맹목적인 추격 매수나 손절 피하라 당부

 

국제 금값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금 매수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이를 가격 조정 국면의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밸런타인데이 수요까지 겹치면서 금 전문 매장 앞에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의 유명 백화점 내 금 전문 매장 앞에는 ‘일부 품목 매진’ 안내판과 함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며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인원이 20여 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일부 소비자는 장시간 대기를 대비해 접이식 의자를 준비하기도 한다.

 

한 남성은 “오전 7시 대에 도착했는데 이미 10명 넘게 줄을 서 있었다”며 “요즘 금을 사려면 기다림은 필수”라고 전했다.

 

국제 금 시장에서는 최근 극심한 가격 변동이 나타났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4월물)은 지난달 29일 한때 트로이온스당 5600달러 선을 돌파했지만, 이튿날 470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4870달러를 기록했다.

 

매장 주변에서는 원하는 디자인의 금 제품을 정가보다 약 10% 저렴하게 구매해 주겠다는 구매 대행까지 등장하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매장 점원은 “지난해부터 금값 상승 흐름 속에 투자 목적으로 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춘제와 밸런타인데이 선물 수요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춘제가 되면 해당 연도의 띠를 형상화한 장신구를 구매하는 문화가 있어 올해는 말 디자인 제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 투자 열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중국 주요 은행들은 잇따라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맹목적인 추격 매수나 성급한 손절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건설은행은 이달 초부터 개인 대상 금 적립 상품의 정기 적립 최소 금액을 기존보다 상향해 1500위안(약 31만 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국제 시세도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시간 4일 오전 3시 31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이 전장 대비 5.2% 상승한 온스당 4906.82달러로,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오전 8시 50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941.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기록한 4403.24달러 대비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지만, 지난주 고점인 5594.82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올해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1% 상승한 온스당 4935달러로 3일 거래를 마쳤으며, 4일 오전 8시 50분 기준 4965.00달러를 나타냈다.

 

귀금속 거래 중개업체 관계자는 “최근 가격 하락은 장기적인 상승 추세 속에서 나타난 기술적 조정”이라며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기초 여건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은 가격 역시 급락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은값은 지난 2일 온스당 71.3822달러까지 떨어졌으나, 4일 오전 8시 50분 현재 84.546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가 지명된 이후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급등하던 금·은 가격이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의 투기성 자본과 서구권 레버리지 펀드가 대거 유입되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유럽계 금융사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조정은 장기적으로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보다 매력적인 가격대에서 장기 전략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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