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반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정상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예선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11분 터진 김승대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또 여자 축구대표팀은 같은 시간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구장에서 열린 A조 2차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4골을 뽑은 유영아, 해트트릭을 기록한 전가을의 활약과 정설빈(2골), 박희영의 추가골로 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은 지난 14일 열린 말레이시아 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이어가며 남은 라오스와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여자 대표팀도 태국 전 5-0 승리에 이어 또다시 승점 3점을 챙기며 일찌감치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은 와이드카드로 출전한 김신욱과 공격의 핵 윤일록이 전반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남은 경기 전력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전반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이러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하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이어받은 김승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선취골을 뽑아냈다.
남자대표팀은 전반 14분 김신욱이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교체됐고 9분 뒤에는 윤일록이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오른쪽 인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추가골을 뽑지 못한 채 전반을 마친 남자 대표팀은 후반에도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여자 대표팀은 전반 6분 정설빈의 크로스를 전가을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은 뒤 8분 유영아가 추가골을 기록, 2-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여자 대표팀은 전반 35분 박희영과 39분 전가을, 43분 유영아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전반을 5-0으로 마쳤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한 여자 대표팀은 후반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분 만에 정설빈이 팀의 6번째 골을 기록한 여자 대표팀은 후반 15분 전가을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17분과 19분 유영아가 연거푸 골을 뽑아내고 후반 32분 정설빈이 팀의 10번째 골을 기록하며 대승을 마무리 했다.
/정민수·박국원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