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가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 터진 ‘브라질 용병’ 로저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해 11월 원정경기와 올해 4월 홈경기, 7월 원정경기에서 당했던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15승9무6패, 승점 54점으로 이날 부산 아이파크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승점 52점)를 밀어내고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홈에서만 5연패를 당한 서울은 승점 43점으로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슈퍼매치답게 4만1천297명의 구름관중 속에 치고받는 접전이 펼쳐졌으나 골을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로저의 슛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품에 안겨 아쉬움을 남긴 수원은 전반 27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골대 운으로 모면했다.
서울 고명진이 수원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김진규가 헤딩슛으로 연결시켰지만 볼이 수원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온 것.
수원은 2분 뒤인 전반 29분에도 에스쿠데로의 오른발 슈팅을 정성룡이 가까스로 막아내며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수원은 후반 8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로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서울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으로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전반에 김진규가 맞힌 골대를 로저가 또다시 맞혔다.
그러나 수원은 1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염기훈이 중원에서 날아온 볼을 잡아 서울 진영 왼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달려들던 로저가 헤딩으로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뽑아낸 수원은 이후 서울이 후반 11분 수비수 김주영을 빼고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스트라이커 정조국, 후반 16분 중앙 미드필더 고요한 대신 공격수 몰리나를 투입하는 등 공세를 펼치자 후반 30분 부상에서 복귀한 스트라이커 정대세를 투입하며 맞불작전을 펼쳤고 결국 1-0의 값진 승리를 따냈다.
수원 골키퍼 정성룡은 이날 전반 에스쿠데로의 슛에 이어 후반 44분 몰리나의 슛을 막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