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 골밑 요원 오세근(27·상무)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11일 개막하는 프로농구 2014~2015시즌에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지난 4월 입대한 오세근은 201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이번 대회 금메달로 곧바로 전역할 수 있게 됐다.
2013~2014시즌 안양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정규리그에서 평균 9.5점, 5.3리바운드의 성적을 낸 오세근이 곧바로 복귀하면 KGC는 단숨에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비시즌 기간 주전 가드 김태술을 전주 KCC로 넘겨 다소 전력 손실이 있지만 대신 강병현과 장민국을 받아와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고 기존의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과 신인 드래프트로 선발한 가드 김기윤 등이 있어 충분히 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릴 만하다.
여기에 오세근까지 병역 의무를 마치고 시즌 개막 전에 합류하면서 KGC의 전력은 한층 더 강해진다.
KGC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도 키가 198㎝로 골밑 요원치고 큰 편은 아니지만 힘이 좋은 스타일이라 비슷한 체형의 오세근과 좋은 호흡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마침 KGC의 취약 포지션이 골밑이기 때문에 오세근이 돌아와 준다면 이동남 KGC 감독대행의 근심은 많이 줄어들게 된다.
프로농구에서 상무 복무 중인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 만기 전역일 이전에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것은 오세근이 처음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현주엽, 조상현, 이규섭, 신기성이 상무 소속으로 금메달을 따냈으나 당시 병역법으로는 군 복무 중인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도 중도에 전역하지는 못하게 돼 있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함지훈, 양희종이 상무 소속으로 출전했으나 은메달에 머물면서 병역 혜택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
대학에서 프로로 진출한 첫해인 2011~2012시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오세근이 상무에서 돌아온 첫 시즌에도 팀을 정상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