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실실 웃으며 답변합니까?”, “기가막혀 웃음이 나왔을 뿐입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속 의원들과 이재명 성남시장 간 오간 대화다.
22일 열린 국정감사가 진행된 경기도청 제1회의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도에 대한 국감은 지난 17일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판교테크노밸리 페스티벌에 대한 추궁이 지속됐다.
의원들의 질타는 사고의 원인, 안전점검, 책임 소지 등에 집중됐다.
시간은 흘러 오전 11시쯤 새누리당 강기윤(경남창원성산) 의원이 7번째로 나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책임 회피성 발언, 안전점검 문제 등 5가지 질의를 쏟아냈다.
이 시장이 답변할 시간을 달라며 2차례 요구했으나 강 의원은 질의를 마친 뒤 답변 시간을 주겠다며 질의를 이어갔다.
그러자 이 시장의 얼굴에 실소가 지어졌고, 그 순간 같은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책상을 치며 “어디서 실실 쪼개고 웃고 있나, 유가족까지 나와 있는 자리서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웃으면서 답변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답변 시간을 주겠다 하지 않았나, 웃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재차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기가막혀 웃었다. 답을할 기회를 주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조 의원과 강 의원은 결국 “이처럼 무례한 (답변) 태도는 처음 본다”며 정식 사과를 요청, 이 시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뒤에야 질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시장의 답변 태도에 대한 질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강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박인숙(새·서울 송파갑) 의원은 판교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이 사장이 발언한 ‘극적으로 타협, 57시간만에 대타협, 이데일리와 경기과기원의 책임지는 태도에 경의를 표한다, 유가족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은 소중한 성과다’ 등이 부적절 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윤영석(경남 양산) 의원도 “정황을 보면 시가 축제에 실제적 주최자로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시장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변명과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수차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우아하게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빌어 하지 않았을 뿐이다. 깊이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