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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후 첫 발굴조사

5개 옹성 중 하나… 초축 당시 원형 그대로 유지
내부 주요시설 등 정확한 규명 학술적 정보 확인

 

■ 오늘 제1남옹성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실시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사적 제57호 남한산성의 제1남옹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3일 현장설명회를 갖는다.

이번 조사는 남한산성이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실시된 첫 번째 발굴조사다.

제1남옹성은 제2, 3남옹성과 연주봉옹성, 장경사신지옹성과 함께 남한산성 5개 옹성 중 하나로, 이들 5개 옹성 중 이번 제1남옹성을 제외한 4개의 옹성은 이미 발굴조사를 거쳐 정비복원이 거의 마무리됐다.

제1남옹성은 다른 2곳의 남옹성들과 함께 병자호란 직후인 1638년(인조 16년)에 축성됐다. 제2남옹성과 제3남옹성의 포루가 청나라와의 외교적인 문제로 축조 이후 곧 헐어내고 다시 축성한 것과 달리 제1남옹성은 초축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남한산성 옹성 중에서 유일하게 옹성 내부에 장대를 설치해 본성의 수어장대와 나머지 남옹성 간에 연락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제1남옹성의 기록은 축성 이후 ‘고지도첩’에서 나와 있다. ‘고지도첩’의 ‘남한산도’에 제2남옹성과 제3남옹성은 ‘옹성’으로 표기돼 있는 반면 제1남옹성은 ‘남포루’로 표기돼 있다.

또 ‘중정남한지’에서 보이는 1779년(정조 3년)의 증개축에 대한 기록은 포루부분의 여장에 대한 개축으로 추정되며,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여장부에 사용된 다량의 전돌이 출토돼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로는 제1남옹성 내부의 주요시설과 축성방법을 정확하게 규명해 정비복원에 필요한 학술적 정보를 확인한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제1남옹성이 다른 제2, 3남옹성과는 달리 청의 강력한 요구에도 훼손되지 않고 초축 당시의 원형이 유지된 점, 제1남옹성이 포루라는 고유 기능뿐 아니라 신남성, 본성의 수어장대, 남장대, 여타의 남옹성과의 연결고리를 목적으로 축조된 사실 등을 확인한 점도 중요 성과라 할 수 있다.

제1남옹성이 향후 제대로 정비 복원된다면 남한산성의 새로운 역사고고학적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음은 물론 남한산성의 남쪽 지역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의 구실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남한산성 남벽 구간에 대한 탐방객이 북벽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적기 때문에 남옹성의 존재를 잘 모를 경우가 많다”며 “제1남옹성에 대한 정비복원을 마무리하고 활용방안을 강구한다면 남한산성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고양시킴은 물론 탐방객 분산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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