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강호로 군림했던 프로배구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않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은 지난 4일 수원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4-25 19-25 25-23 11-25)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IBK기업은행은 인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등 지난 시즌 최하위 두 팀에 연속으로 덜미를 잡히며 기세가 한 풀 꺾인 분위기다.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끝낸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첫 마디로 “아, 이렇게 안될 수가 있나”라며 탄식했다.
이 감독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팀 부진의 원인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IBK기업은행의 센터 김희진, 리베로 남지연, 레프트 박정아 등 주축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지만 정작 소속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부족했던 것.
이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며 “2라운드 정도부터 제 실력이 나올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지금은 어느 부분을 개선하면 되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 게 안 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 포지션 선수들과 감독까지 모두 문제다. 지금으로서는 정신력 밖에 기댈 곳이 없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