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코오롱그룹장으로 치러져 오는 12일 발인한다.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996년 일선에서 은퇴한 뒤 취미인 그림 그리기로 소일하거나, 그룹 산하 오운문화재단의 복지사업과 캠페인 등에 전념해왔다.
오운문화재단은 이 명예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딴 우정선행상을 제정해 시상해왔다.
고인은 또 1970년 여자실업농구연맹 회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1980∼1990년대 대한농구협회장, 대한골프협회장 등을 지내며 한국 체육계 발전에도 한 몫을 했고 특히 마라톤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고교마라톤대회를 만들고 코오롱 마라톤팀을 운영하면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등 대표 선수들을 길러내는 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훈장으로는 금탑산업훈장(1982년, 2004년), 체육훈장 백마장(198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1992년, 2004년), 체육훈장 청룡장(1992년, 2004년)을 받았고 자서전으로 ‘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1992년), 경영어록집으로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1982년) 등을 남겼다.
미술에도 관심을 보여 직접 그린 그림으로 1992년 고희전, 2001년 팔순전 등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남5녀를 뒀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