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일)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귀로만 듣던 소리 눈으로 본다

음향학적 소리 연구 프로젝트서 확장된 전시
김형곤 등 감각으로 구축한 작품 33점 선보여

 

■ 파주출판단지 내 갤러리 박영 ‘소리풍경 지도…’展

파주출판단지 내 복합문화공간인 갤러리 박영이 오는 22일까지 보이지 않은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전시 ‘소리풍경지도(Soundscape map)-소리로부터의 공감각’을 연다.

‘음향학적 소리 연구’와 ‘Sound map’에 대한 프로젝트로 출발한 ‘소리풍경지도’는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의 보조를 받아 진행됐으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확장된 2차 기획전시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형곤, 권종수, 방수경, 신량섭 등 4명의 작가들이 실제의 물리적 풍경과 가상현실의 풍경을 오가며 각기 다른 감각으로 자신만의 가변적 공간을 구축한 설치·회화·사진 작품 33점을 볼 수 있다.

김형곤 작가는 그에게 있어 생의 원천인 모태와 같은 산하(山河)를 작품 주제로 다룬다. 그는 거대한 산 보다는 소박한 마을의 뒷동산을, 이름 있는 거목보다는 이름 없는 잡풀을, 도도히 흐르는 강물 보다는 작은 조약돌의 시내를 그린다.

그는 “이름 없이 이 땅을 살아간 민초의 모습, 친숙하게 마주치는 동네 아낙의 모습과 같은 자연을 통해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에 접근하고 싶다. 자연의 소박함은 나에게 있어 신성한 힘이며, 나를 살아 숨 쉬는 하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깃털’을 소재로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표현해 온 권종수 작가는 사진기술을 통해 입체영상으로 찍어내 대상 사물을 재현하는 3차원(3D) 실감 영상인 아닐로그 홀로그램을 선보인다.

권 작가는 “내 이미지들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가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소리풍경과 매우 흡사하다”며 “현대사회의 공업화·디지털화로 인해 인간 주변의 환경은 알 수 없는 소음으로 가득하다. 부지불식 간에 가상의 소리가 커지고 우리의 존재감이 작아진다”고 전했다.

방수경 작가는 ‘My Garden’이라는 작품을 통해 미술관이라는 특정장소에 자연물을 기저로 한 설치작품들과 인공물, 그리고 실제 살아있는 자연물 등을 옮겨 놓는다.

한여름에 차가운 냉기를 뿜어내는 인공물인 침대가 전해주는 안락함과 인공적인 환경 내부에서의 실제 자연물이 전해주는 심리적 안정감과의 조우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풍경’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신량섭 작가는 파주를 돌아다니며 구한 인공물, 자연물 등의 사물을 수집해 각각의 고유한 물질적 성질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의 조합으로 설치물을 제작했다.

그는 “제작된 설치물은 우리가 사는 공간의 특성을 축소한 가변성을 지닌 ‘소리조각’이다. 이 소리조각은 설치 작품인 동시에 즉흥적이고, 인위적인 조작행위의 매개가 되는 ‘소리오브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문의: 031-955-4071~4)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