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8%를 기록했다.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까지 합하면 청년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업 탈출을 위해 ‘취업’에 목을 메는 청년들에게 ‘창업’이라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20살 청년의 패기로 사업을 시작해 이제는 청년사업가들의 멘토가 된 ‘디딤푸드’ 이범택(사진) 대표이사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업 첫 시작은 어땠나
“처음 사업을 시작한 건 1992년, 그때 나이 20살이었다. 보디빌딩 선수생활을 하던 중 친구와 포장마차를 시작하게 됐다. 2년 뒤 실내포장마차로 단골손님도 생기고 나름 장사가 잘되는 가게였지만 6개월 뒤 주방장이 그만둬 음식 맛을 낼 수 없어 가게 문을 닫게 됐다. 군대 제대 후 음식을 직접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지인 가게의 주방보조로 들어가 처음부터 준비하게 됐다.”
-주방 보조일을 하며 창업을 준비했나
“제대 후 2년간 주방보조일과 배달일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대나무전문 음식을 전문점으로 하는 ‘대나무집’을 1999년에 오픈했다. 입소문을 타, 5개까지 늘릴정도로 성공을 달렸다. 그때는 정말 성공한 줄 알았다.”
-대나무집’의 초반 성공 이후, 무슨 일이 있었나
“장사가 잘되다보니 체인점 문의 등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능력 밖의 일을 욕심냈다. 결국 주먹구구식으로 출점한 20여개의 매장은 폐업을 하게 됐다. 이후 제조공장의 운영이 여의치 않아 잘되던 5개의 매장도 하나씩 처분하게 됐다.”
-시련을 딛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된 인생의 전환점은
“업소를 4개째 팔고나니 36살이 됐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하나의 매장은 지키려고 애썼는데 2008년 당시 소고기 파동이 일어났다.
하필 소고기 매장을 하고 있던 가게는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져 돼지고기로 메뉴를 바꾸게 됐다. 그게 바로 ‘마포갈매기’다. 처음에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했더니 매출이 올랐다. 공장도 정리하려 했는데 체인점 문의가 들어와 마지막으로 가맹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서울 목동에 가맹점을 오픈하자 가맹문의가 폭주하면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초심을 갖고 항상 더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은 미래를 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꿈을 갖고 시작하기를 바란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