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입주예정인 진위 제2산업단지 사업과 관련 보상비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문화재표본조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26일 진위 제2산업단지 비상대책위와 주민들에 따르면 평택도시공사는 지난 10월 진위 제2산업단지 내 일부면적에 대해 문화재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도시공사가 재단법인 한울 문화재연구원에 갈곶리337-6번지 일대 약 4만5천㎡ 지역에 대해 문화재 표본조사를 위임하자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조사를 시작해 약 7일간에 걸쳐 문화재 표본 조사를 끝냈다.
도시공사는 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해당지역에 대해 문화재청의 사업승인을 받으려 했다.
하지만 대책위와 주민들은 일부 지역에 대한 표본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며 도시공사와 문화재청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현장을 답사한 문화재 검토위원들은 평택도시공사의 무리한 사업진행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표본조사 재 실시를 주문했다.
도시공사 측은 “이미 수용된 토지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것”이라며 “문화재청의 권고를 받아들여 토지수용이 모두 마무리된 후 다시 표본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평택도시공사가 LG전자에게 약 2만평 정도의 사업 부지를 우선 확보해 주기 위해 무리하게 문화재 표본 조사를 진행한 것에 실망이다”며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가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