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대건설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인천 흥국생명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3 25-13 22-25 29-31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네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7승2패로 승점 17점을 올리며 화성 IBK기업은행(6승 3패·승점 17점)을 승수에서 따돌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흥국생명은 4승4패를 기록해 승률이 5할로 떨어지면서 승점 13점으로 4위를 유지했지만 앞으로 닷새동안 하위권인 평택 GS칼텍스(29일)와 대전 KGC인삼공사(12월 1일)와 잇따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험난한 일정 속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건설 이다영과 흥국생명 이재영 쌍둥이 자매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 경기에서 언니 이재영은 24점을 쏟아내며 분투했지만 마지막엔 동생이 웃었다.

현대건설은 1세트 22-22에서 외국인 선수 폴리나 라히모바(등록명 폴리)의 후위 공격과 흥국생명 레이첼 루크(호주)의 공격 실패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한유미의 오픈 속공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6-6으로 맞선 상황에서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불안한 틈을 타 점수를 잇달아 뽑아내며 20-11로 달아나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손쉽게 승리를 얻을 듯 했던 3세트 후반 흥국생명의 수비가 살아나며 23-22로 끌려갔고 이재영의 강력한 오픈 공격을 막지 못해 세트를 내주며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세트 스코어 3-0으로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쉽게 마무리 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4세트에도 흥국생명과 박빙의 접전을 펼쳤고 21-24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폴리의 고공강타와 양효진의 공격 등을 묶어 듀스를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동점을 다섯 번 주고받은 접전을 펼친 끝에 폴리가 공격에 실패한 데 이어 흥국생명 루크의 후위 공격을 막지 못해 29-31로 세트를 빼앗겨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에 현대건설은 11-9에서 황연주의 시간차로 승기를 잡았고, 13-11에서 루크의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뒤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이 상대 코트에 꽂히며 2시간30분여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은 폴리가 43점, 황연주가 1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12점)은 55.55%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순도 높은 공격을 자랑했고 흥국생명은 루크가 40점으로 분투하고 이재영이 제 몫을 다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