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감했다.
수원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8라운드에서 후반에 터진 산토스와 정대세의 연속골에 힘입어 김광석이 선제골을 뽑아낸 포항 스틸러스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수원은 이날 승리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0.5장의 출전권을 라이벌 FC서울에 선물하게 됐다.
이날 수원과 비기기만 해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던 포항이 역전패를 당하면서 같은 시간 제주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한 서울에 골득실(포항 11, 서울 14)에서 뒤져 4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수원은 전반 초반부터 포항의 골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선제골 사냥에 나섰지만 전반 10분 산토스의 크로스에 이은 이상호의 헤딩슛이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고 전반 35분과 41분 정대세의 슛도 포항의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수원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김승대의 크로스를 받은 김광석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수원은 고차원과 조지훈 대신 염기훈과 김두현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34분 포항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산토스가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39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정대세가 헤딩골로 연결,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동점골을 기록한 수원의 산토스는 올 시즌 14골로 이동국(전북 현대·13골)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올해 대한축구협회(FA)컵을 거머쥔 성남FC는 지난 2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마지막 3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0분 터진 곽해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40점으로 9위를 차지하며 내년 시즌 클래식(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고서 맞은 올시즌 사령탑을 3차례나 교체하는 등 내홍을 겪은 성남은 김학범 감독 부임 이후 대한축구협회컵(FA컵)을 들어올리며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 데 이어 1부 리그 잔류에도 성공하며 ‘해피 엔딩’으로 시즌을 마쳤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