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림자(者)전은 한국미술작가회 소속 작가들의 정기 전시회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전시회를 지칭한다.
전시회에는 한국화가 여송(如松) 서복례(사진) 화백과 인천·서울에서 서 화백과 함께 활동하는 작가들 및 문하생 3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전시회에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장애인을 비롯한 각계 각층 작가들이 참가해 그들의 내면세계를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그림자전을 이끌고 있는 서 화백은 그의 호 ‘여송’처럼 그림을 주제로 30년 넘게 소나무를 고집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소나무는 세파에 휘어진 갸냘픈 소나무가 아니라 짙은 묵색의 꺾어진 굵은 가지에 새파란 소나무 잎새들이 생동감 있게 살아있다.
그는 작품에서 빈 공간을 통해 여유로운 삶을, 강렬한 색채를 통해 삶의 활력을 관람객에게 선사하고 있다.
서 화백은 “처음 제 그림을 접한 사람들은 작가가 남성일 거라고 추측한다”며, “소나무를 통해 표현된 삶의 굳건한 의지때문에 오해들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화의 미래에 대해 “요즘 TV드라마나 영화에 한국화를 주제로 한 영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화의 인기를 느끼고 있다”며 “채움으로써 완성되는 서양화보다 비움으로써 완성되는 한국화의 우수한 ‘공존의 철학’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