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인천시 평생학습관에서 10번째 개인전 ‘글꽃바람’을 열었다.
김 화백은 인천에서 한명 뿐인, 묵묵히 목판화를 고집하는 목판화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인들의 관심도가 높은 캘리그라피와 전통적 서예를 결합한 작품 60여점이 전시됐다.
김 화백은 전통서예보다 캘리그라피를 살려 좌에서 우로 찍어내는 현대적 특징을 살린 좀 더 실용적인 새로운 멋을 가미했다. 그 중 그가 가장 의미를 두는 작품은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이라는 작품으로, 가수 이미자의 노래 제목과 가사를 그대로 인용했다.
그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다. 가수 이미자씨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어머니와 닮은 모습에 늘 생각이 났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판화에 대중가요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도 “매 작품마다 과거의 것만을 그대로 고집하는 것이 아닌 현대문화와 접맥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판화는 인천이 낳은 문화’라는 김경배 화백. 그는 말한다. 인천항의 개항으로 인천시는 우리나라 판화장비의 보급이 최초로 이뤄진 판화의 시원지라고. 이에 그는 현재 판화 시원지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장르를 초월한 서예와 도예를 접목시키는 등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화백은 “외국인이 한국을 가장 처음 접하는 도시, 인천에서 우리의 전통 서예와 현대적 캘리그라피가 결합한 정체성 있는 인천 예술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